고대 인도의 수학
이와 같이, 0이라는 기호를 써서, 그것을 이용하여 자릿수를 나타내는 방법은 인도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것을 흔히 0의 발견이라 부르는데, 이 0의 발견이야말로 고대 인도인들이 남긴 가장 큰 공적이다.
인도 사람들은 작은 흑판 위에, 잘 지워지는 흰 물감을 막대 끝으로 찍어서, 또는 붉은 가루를 뿌린 흰 판 위에 막대 끝으로 글씨를 쓰곤 했는데, 이것은 필요 없는 숫자들을 지워 가면서 계산하기에 상당히 편리한 방법이었다. 그들이 사용한 덧셈과 곱셈의 방법은 아랍을 통해 유럽에 들어 와서 오늘날까지 사용되는데, 현재 우리가 쓰는 방법과는 다소 다르다. 오늘날 우리가 낮은 자리에서부터 셈하는 것과 달리 그들은 높은 자리에서부터 셈을 하였다.
345 + 488의 경우,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3 + 4 = 7의 7을 첫 세로줄 위에 적고, 4 + 8 = 12에 의하여 7을 지우고 8을 대신 쓰며, 그 옆에 2를 적는다. 또 5 + 8 = 13에 의하여 2를 지우고 3을 대신 쓰며, 마지막 세로줄 위에 3을 적음으로써 833을 얻는다.
곱셈에 있어서도 위와 흡사한 방법이 사용되었으며 이 외에도 많은 다른 방법들이 전해지고 있다.
인도의 고대 수학은 그리스에서와는 달리 독립된 학문은 아니고, 주로 천문과 역법을 중심으로 발달한 듯하다. 또 논리적인 기하학은 없었다. 특색은 기호에 의한 대수학과 기수법에 있으며 양수, 0, 음수의 개념을 확립하였고, 일반적인 2차방정식의 근을 구하였다. 즉, 아랴바타(Aryabhatta, 476?-550?), 브라마굽타(Brahmagupta, 598-660) 및 바스카라(Bhaskara, 1114-85)는 일반 2차방정식을 오늘날과 같은 방법으로 풀어서 두 근이 있음을 알았다(? 1차, 2차방정식의 풀이).
한편 논리학도 발달하였는데, 불교를 매개로 하여 그 업적들이 다른 문화와 함께 중국으로도 전해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대 인도의 수학 (수학의 세계, 2006. 9. 10.,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